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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관찰 (society)

'결정적 시기' 보다는 '즐거운 순간'을 추구해야 한다.

by 댄싱펜 2021.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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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가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공유에 앞서, 시사인 기사가 참 좋다.

방향과 추구하는 바가 같고 틀리고가 중요하지 않다.

조금더 깊은 글쓰기를 보고 읽는 것 같아 든단하달까.

기사화를 위해 배포되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실제 하나하나 깊이를 갖고 풀어낸다.

이런 글을 읽는 건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아이가 고민이 있단다. “다른 친구들은 다 영어를 잘하는데 나도 잘하고 싶어요.” 아이의 고민은 내 고민이 되었다. 혹여나 아이의 마음이 상할까 걱정되었다. 마침 〈공부가 머니?〉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출연한 패널은 언어를 습득하는 데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가 있다며 나중에 배우려면 두 배 더 노력해야 하니 어렸을 때 열심히 외국어를 배워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는 아주 많이 그리고 자주 ‘결정적 시기’에 대해 듣는다. 언어뿐만이 아니다.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여 ‘때를 놓치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매우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다. 결정적 시기를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이름을 넣은 많은 사교육 광고와 마케팅이 쉽게 목격된다. 이에 힘입어 최근 영어 관련 교재 비용은 수백만 원대를 호가한다. 최근에 한 유아교육박람회에 방문해보니 가장 고가에 속하는 교재·교구 전집 세트는 900만원 후반에 이르렀다. 많은 부모가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는 좋은 부모가 되려고 36개월 할부로 그런 전집들을 결제하고 집에 들인다. 과연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명제는 확고부동한 진리일까. 영유아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으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나쁜 부모가 되는 것일까.

 

OECD는 2007년 ‘세 살 무렵 뇌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명제가 대표적인 교육적 ‘신화’이며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도 목소리를 같이한다. 서유헌 가천의과대학 석좌교수는 과거에는 스무 살 정도까지 뇌가 발달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스물다섯 살 정도까지 발달한다는 데이터가 나와 있으며 뇌 발달의 속도와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한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는 학습, 독서, 외국어 같은 것은 시기가 따로 없다며 처음으로 노출되는 시기보다 노출되는 시간의 길이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모국어에 최소한 5000시간 이상 노출된 후, 모국어로 만들어진 센스나 시냅스, 사고력을 가지고 외국어를 학습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뇌는 만 3세까지는 전체 뇌의 기본 골격과 회로를 만들기 때문에 오감을 통한 고른 자극이 필요하나 이 자극은 교재·교구 등이 아니라 부모의 스킨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유아기 아이에게 영어는 스트레스만 줄 뿐

폭발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 영유아기가 인간의 성장에 중요한 시기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 속에서도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고민이 깊었다. 그런데 아이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서도 막상 엄마가 영어 한 문장 읽어주면 짜증을 냈다. 아이에게 영어는 아직 스트레스만 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민은 종식되었다. 여러 가지 반론이 많은 ‘결정적 시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엄마와의 스킨십 그리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분야인 곤충과 공룡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더 많이 웃고 더 즐거워하며 더 많이 반응한다. 몇 개월 전 아이의 동영상을 보며 어느새 또 자란 아이를 발견한다.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아이의 지금 이때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함께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기사 원문

‘즐거운 순간’은 있어도 ‘결정적 시기’는 없다

 

 

‘즐거운 순간’은 있어도 ‘결정적 시기’는 없다 - 시사IN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데 아이가 고민이 있단다. “다른 친구들은 다 영어를 잘하는데 나도 잘하고 싶어요.” 아이의 고민은 내 고민이 되었다. 혹여나 아이의 마음이

www.sisain.co.kr

 

 

 

 


 

 

 

 

모든 것, 개인의 삶은 개인의 선택이라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 밑바탕될 때 성립되는 이야기다.

아이를 나의 소유로 보지말고, 존중해야 한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나와 동등한.

물론 나도 이를 가장 못한다.

금쪽같은 내새끼 애청자인데..나의 잘못된 육아와 아이를 대함에 매 순간 반성하곤 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

 

아이를 존중하지않고선 결국 부모라는 이름 뒤에 숨어선 독단이다.

다 너를 위해서, 내가 다 해봤는데, 더 오래산 내가 하라는대로.... 다 개뿔.

그게 바로 어른의 욕심이다.

어른의 욕심으로 아이의 진심을 거스르거나 지나쳐서는 절대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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