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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book)

[책 읽기]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 이파람 / 열매하나 / 밀리의 서재

by 댄싱펜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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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을 한 이파람님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마치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난 듯하다. 작가님이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고 하니, 아마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시작은 겨울부터, 가을까지 모든 계절을 이야기한다.

계절마다의 그곳의 모습과 생활을 엿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마음씨와 자연친화적 모습에서 선한 영향력을 은근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의 어조가 아니라 '난 이렇게 합니다.’ 하고 담담히 자신을 이야기해나간다.

귀농생활을 무조건 찬양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저 자신의 소신대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이것이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부분. 살아가는 이라는 말속에 담긴 나의 인생은 나의 것. 나를 위해, 나에 의해서 살아간다.

남에 의해 다른 기준에 의해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 매 순간 와 닿았다.

귀농의 결심부터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하루하루 무엇을 먹을지 등 작가 본인의 선택이었다.

도시라서 안되고 시골이라서 되고 이런 개념이 아니다.

본인의 마음먹기가 우선이고 환경은 거들뿐. 마치 왼손처럼.

 

 

 

 

 

 

나도 언젠간 내 삶의 부분 부분을 이렇게 그림으로 펼쳐 보이고 싶다.

아주 소박하고 잔잔하게.

 

 

 

기록

 

  • 삶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한 방향으로만 안내하는 모순 가득한 사회에 여기저기 작은 균열이 생겨나길 바란다.

 

  • 사실 참참과 나는 채식을 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여러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재래 방식으로 가축을 키우고 직접 제 손으로 고기를 얻는 방법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밥상의 음식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 분명히 안다면,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 감수성도 높아지리라 믿는다.

 

  • 균열을 숨기기는커녕 화려하게 드러내다니. 깨진 도자기라고 소문내는 격인데, 오히려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멋져 보였다. 망가진 부분도 물건에 새겨진 역사로 받아들이고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정호승 시인의 시 구절에 덧붙여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산산조각은 다시 붙여서 쓸 수 있지!’

 

  • 야생동물들이 마을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산을 깎거나 나무를 베어내고, 때마다 도토리와 밤을 한가득 주워가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면 사람들은 유해 동물이라 낙인찍고 총을 쏘아 죽인다. 산에서도 마을에서도 내몰리는 처지의 멧돼지는 어디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 우리가 당장이라도 힘써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지구를 깨끗이 빌려 쓰고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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