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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book)

[책 읽기] 나는 오늘부터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다.

by 댄싱펜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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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채식인을 위한 지침서.

무무(이유진) 글|그림 / 하모니북



좋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 같다.(채식관련)

컨퍼런스의 타이틀은 ‘우리의 식문화, 과연 이대로 좋은가?’ 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서운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들’ 정도 되겠다.
그리고 기조강연으로는 무무님의 ‘나는 오늘부터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다.’ 이다.
중간엔 다양한 채식인들과 함께 하는 패널토의도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이랬다.(난 행사기획자다)



이 책은 가벼운듯 무겁고, 무거운듯 가볍다.

주제 자체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단순 개인의 기호와 선택의 문제로 본다면 충분히 가벼워도 된다. 하지만 그 이상을 다룬다. 공장식 축산이라던가 우리가 그동안 잘못알고 있던 상식(?)들, 아예 몰랐던 무서운 이야기들같은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깊이 파고 들어가진 않는다.
우선은 불편한 것. 작가의 의도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다. 그렇게 불편해선 좋을 것이 없다. 물론 불편함을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단계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계의 책은 아니다. 이제 막 시작한 채식주의자 또는 할까말까 고민하는 채식주의자들에게 할 수 있다, 두려워 말라며 등을 어깨를 토닥여주는 정도의 책이다. 그래서였을까, 작가님과 1인 소파에 마주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분명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가볍게. 알기쉽게.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게 해주었다. 친절하다. 한편으론, 전략적이다. 처음부터 완벽해지거나, 확 바뀔 순 없다. 이렇게 조금씩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이 컨퍼런스는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다.)

프롤로그
전반을 훑은 느낌이다. 작가님의 의도와 채식의 모티베이션. 이 책을 왜 전하고자 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달까.

1.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가님의 기록이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는지, 무엇이 힘들고 어려웠는지, 무엇이 나를 다독여준 것인지 말씀 하신다.

2.각자 다른 세상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채식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을 가지고 저마다의 신념과 어려움, 채식주의자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간은 미국영화를 보면 심리치료를 위해 여러사람이 둥글게 둘러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3.동물성 식품이 들어가지 않은 자취 요리
제목그대로의 다양한 요리 레시피. 쉽고 간편할듯. 따라해봄직한것들이 많다.

4.건강뿐만 아니라 동물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
깜짝놀라기도, 무섭기도, 비위 상하기도 할법한 알아두어야 할 많은 이야기들.
기본페이지이며 각 나열된 이야기들이 궁금하면 스스로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심화학습처럼.

5.채식 유지를 위한 책과 영상, 남이 만든 비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법한 정보들. 서울 위주의 카페, 베이커리, 식당. 그리고 매우 도움이 될 법한 다양한 영상들.




비건임을 자처한지 오늘로서 23일째.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가족, 동료) 응원해주고 의견과 선택을 존중해주어서 좋다.
원래 고기를 막 좋아하진 않았고(그럼에도 소주와 삼겹살, 치킨과 맥주라는 조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긴함) 유제품 역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딱히 어려움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꼭 있다.
“유난스럽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 타인과 함께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오는 갈등, 눈치보임들.
맞다. 서로의 선택과 가치관을 존중하는게 맞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상황 자체를 단순히 취향과 맛이라는 범주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게 지구와 환경, 함께 살아감에 맞춰보아야 할 것 같다.
거기에서 함께의 가치를 먼저 수용하고 맞춰나가고, 그 다음이 개인의 취향과 선택일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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