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 (book)

[책 읽기] 그레타툰베리의 금요일 / 밀리의 서재 / e북

by 댄싱펜 2020. 11. 5.
728x90
반응형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 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그레타 툰베리, 스반테 툰베리, 베아타 에른만, 말레나 에른만 | 책담

 

 

‘미래를 위한 금요일-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Fridays for Future, #FridaysForFuture)’을 촉발시킨 스웨덴의 16세 소녀. 2019 노벨 평화상 후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그 가족 이야기라는 것만으로 이 책은 나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그 가족이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싸워온 1년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내가 기대했던 부분은 환경운동에 대한 과정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예상했다.

물론 그도 있었지만, 가족의 이야기에도 생각보다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왜 이런 이야기가 필요한지 몰랐다.

그래서였을까 읽는데 좀 오래 걸리기도 했다.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서두에서 필자가 밝힌 대로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다. 그레타와 여동생이 정신 신경증적인 질병을 앓으면서 가족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기후 위기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위기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레타는 여덟 살쯤 되었을 때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고 한다. 기후 위기의 실상을 알게 되자 언론이나 정부에서 그 위기를 정말 심각한 위기로 다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레타를 오랫동안 괴롭혔고 그레타는 결국 열한 살 때 음식을 먹을 수도 없을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기후 행동은 그레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함으로써 지구를 구하고 자기 자신을 구하려는 노력이다.

 

 

 

아! 올타꾸나! 했다.

지구를 구하고 자기 자신을 구한다는 말. 그랬다. 우리가 편할 대로 규정해 놓은 보통의 아이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인 그레타. 그리고 가족.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지구를 구하고자 하는 긴 여정이었다. 그렇게 이해를 하고 다시 이야기를 곱씹어보니 처절했다. 그들의 삶은 처절했지만,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를 생각했다. 그것이 모두를 구하는 길이고 곧 자신을 구하는 길임을 알게 된 것이다. 흔히 말하는 보통의, 아니면 성숙한, 유능한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알아도 행하지 않는 것을 그들은 과감하고 용감하게 했다. 아니 용감했다는 표현조차 나의 관점일 뿐인 것 같다.

그들은 그냥 그렇게 했다.

어떠한 이익은커녕 자신들의 걸음을 늦추고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남들은 멋대로 하는데 나는 못한다고 억울했다. 나만 희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혔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희생이라는, 나만 손해라는 생각을 털어내니 그렇지도 않았다. 자유로워질 것 같다. 아직은 조금 더 수양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나를 구하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고 나까지 내팽개쳐버릴 것인가? 아니지 않은가.

 

 

 

 

 

 

기록

 

  • 접시에 놓인 기름진 고깃덩어리는 그레타에게 더 이상 음식이 아니었다. 감정을 느끼고 의식과 영혼을 가진 어느 생명체의 짓이겨진 근육이었다. 그레타의 망막에 쓰레기 섬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 사실 마음만 있다면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란 의외로 쉽다. 자신의 희생을 각오하고 어느 정도의 특권을 포기하고 몇 걸음만 뒤로 물러선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후 문제는 너무 어렵거나 너무 규모가 커서 해결하기 힘든 게 아니라, 단지 희생을 각오하는 순간 생활이 너무 불편해지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 비행기 여행이 단연코 개인이 기후에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영향을 초래하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의 약 3퍼센트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비행기를 타는 사치를 누린다.

 

  •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문제입니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합니다.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 인구가 줄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억만장자들을 없애자는 캠페인을 시작해야 합니다.”

 

  • “어른들은 오직 사회적인 능력과 멋진 외모, 돈이 전부인 세상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세상을 구하기를 원한다면 어른들이 우선 몇 가지를 바꿔야 해요.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금세 망가져 버릴 테니까요.”

 

  • “과학자들이 반박해도 사람들은 듣지 않아요. 기업들이 이미 나라의 절반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광고로 도배해 버렸거든요. 진실이 이제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요.”

 

 

 

 

 

 

 

  • 생활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며 우리 대부분이 생태계를 배려해 몇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한다. 기후 문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기후와 생태계를 망가뜨리면서 이윤 추구에 앞장섰던 기업들은 자신들이 야기한 기후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일반 국민이 기후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고 우리 모두가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미래 세대가 살아갈 여건을 확보해 주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의무다. 미래 세대의 삶이 우리 손에 달려 있다.

 

  •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는,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혼자 힘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세계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 “많은 학자들은 우리가 사태를 솔직하게 밝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정치적인 태도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의식적으로 침묵을 선택하는 일이야말로 진짜 정치적인 행동입니다. 모든 게 괜찮다는 암시를 주어 사람들이 그렇게 믿게 만드니까요. 이 암시를 통해 현재의 상황이 고착됩니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라는 말이지요.”

 

  • 우리는 이제가지 밟았던 길을 떠나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영역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 지금껏 우리가 너무나 오랫동안 무시해 왔던 사실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해야 한다. 앞서 가되 나중에 올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뒤에 있는 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 누구나 환영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필요하다.

 

  • 유한한 자원을 보호함으로써 미래의 삶을 가능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종종 우리에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서기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야 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