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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book)

[책읽기]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김누리 _ 1

by 댄싱펜 2020.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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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교수) 저 / 해냄출판사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주의자가 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많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다.

 

 

몰랐다.

언제였을까, 한참전이었다.

어느 방송의 강연 프로그램에서 김누리 교수의 강연을 들었었다.

한 동안 멍했다. 뭔지 모르게 충격적이었고, 억울했다.

 

한참뒤, 유튜브에서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된 김누리 교수의 강연.

그러곤,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이 책을 다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모습을 100% 객관적으로 보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독일이라는 거울에 비춰 우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를 제대로 보려는 노력이나 있었던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음에 내 마음에 깊이가 생긴 것 같다.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

그동안 내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며 살았던 것처럼, 정말 잘 맞는 안경은 쓴 것 같은 청명함이랄까.

 

김누리 교수는 인간, 사회시스템, 교육, 나라, 세계를 오가며 우리의 불행을 요목조목 꼬집는다.

잘 보이지 않게 누군가 잘 덮어두었던 것까지도 기가 막히게 찾아 드러낸다.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경제구조 등 뿌리 깊은 문제들을 언급하고 완전하게 뜯어고치지 않는 한 우리의 불행을 계속 될 것이라 말한다.

이미 세계와 비교해 반세기가 늦었고, 이제 더 늦기 전에 다음 세대를 위해 모두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좋아하지 않는 표현 중, '헬조선' 이란 말이 있다.

난 그저 살기 힘든 지금을 표현한 하나의 표현법 정도로 생각했었고, 말이 환경을 만든다고 했던가, 이 말 때문에 더 나빠지는 이 세상이 될 것만 같아서 쓰지 않으려 했다.

물론, 지금 이 말이 좋아진건 아니다. 숨은 의미도 하나를 찾게 되었다.

헬=지옥 만 생각했었는데, 조선이란 말에도 의미가 있었다.

조선=구시대적 사고방식, 발전하지 못하고 머물러버린 우리의 의식.

아, 맞구나. 그래서 헬조선 이었구나.

 

 

외형 갖추기에 급급한 우리.보여주기식, 성과내기, 1등 하기에만 혈안이 된 우리.결국 세계가 부러워하는 정치 민주화도 이루고, 세계 7번째로 30-50클럽도 들어가고, 엄청난 경제성장도 이루었지.하지만 그 속은 세계 자살률 1위, 자살률 1위, 노동시간 1위, 노동자의 죽음 1위, 가장 아이들이 불행한 나라, 유래없이 심각한 불평등사회, 기만의 언어로 중무장한 정치구조, 주인이 아무말도 못하는 분단 체제, 교환의 수단에서 이젠 인간을 지배하는 돈이 최고인 야수 자본주의...우리의 불행은 왜인지 자꾸 커져만간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불행해져만 가는데, 우리는 그것에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불행하다는 것도 모르며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다 내탓이다, 내 책임이다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이제 우리의 불편한 현실을 제대로 봐야겠다.

그리고 제대로 드러내야 한다.

아마도 우린 감추려고만 했던 것 같다.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고,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 우리 많이 늦었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믿을건 우리 스스로의 자신들 뿐이다.

그렇게 너, 나가 모여 우리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볼 줄 아는 우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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