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 (book)

[책읽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by 댄싱펜 2020. 9. 10.
728x90
반응형

 

이 책의 저자는 나와 상당히 닮아있었다.

내 이야긴가 싶었다.

나이도, 취향도,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그 과정에 있던 반성과 때론 자괴감, 때론 우쭐함..)까지도.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일과 퇴사를 반복하며 다시 일을 하고 있고

저자는 확고한 방향을 가지고 차근차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본다고 확고한 방향이나 뭔가 해답이 주어지진 않는다.

이 책은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고백 같았다.

꽤나 진지하다.

유머러스하게 넘기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주제들도 군데군데 보인다.

아 이 사람은 이런 상황을 이렇게 생각하고 보고 있고 이렇게 행동했구나 정도로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뭐라고 할 필요도, 난 왜 이럴까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방식과 속도에 맞추면 된다.

이 책은 그런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일하지 말고 놀자! 막살자! 대충 살아라! 를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융통성이랄까? 한 길만 고집하지 말아라, 다른 길은 또 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개인적인 인생에 대한 안타까움들은..

왜 이런 삶에 대한 고민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회사일까, 퇴사를 해야만 무엇인가 스텝을 밟아 나가는 느낌이 나는 걸까?

애사심은 어떻게 가지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생각들로, 난 지금 회사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ㅁ';

 

한 번쯤 읽어봄직하다.

현재 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확신이 없다면, 읽어보라.

그리고 다양성이 결여된 이 사회도 느껴보고, 그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느껴보자.

 

 

격하게 공감하며 메모해둔 글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는 확실히 경쟁 사회다. 이렇게 기어이 승자와 패자를 정해야만 마음이 편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매번 진다.


열심히 사니까 자꾸 승패를 따지게 된다.


경주에 참여하지 않으니 당연히 승리도 패배도 없다. 그런데 궁금한 건 그 경주가 무엇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끝이 없다. 나이에 걸맞게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우리 사회엔 '이 나이'면 '이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한다는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존재한다. 실제로 그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나만 뒤처지는 것 같으니까.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조금만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길들이 있는데, 그때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하나, 이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길이 자신이 원하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검색하면 후기가 쏟아지는 세상이 되어 확실히 편리해졌다. 그리고 거기에 의존하는 만큼 실패도 줄었다. 하지만 실패가 줄어든 만큼 즐거움도 같이 줄어들었다. 내가 선택하는 즐거움, 미지의 것이 주는 즐거움 말이다.


대부분의 퇴사는 안전장치 없이 뛰어내리는 모험에 가깝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 대부분은 모험가로 길러지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는데 여전히 교육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낡은 가치관을 강요한다. '꿈'이 아닌 '성공'을 가르치는 교육 말이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태도를 싹 바꿔 젊은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말한다. 마음껏 꿈을 펼치라고. 마치 한 가지 길밖에 없다는 듯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지 말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맞는 소리임에도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꿈을 꾸고 이루는 것이 어려운 '정답 사회'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다양성이 결여된 정답 사회다.


단지 좀 더 다양한 방식의 삶과 밥벌이가 가능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무시당하지 않고, 비참하지 않은 세상, '헬조선'이 아닌 그런 한국을 꿈꿔본다.


슬프지만 빚을 지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됐다.


돈을 버는 행위는 같지만 그 행위에 임하는 내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미래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자유를 위해 돈을 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내가 조승식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성공으로 가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쪽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형편도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때로는 그 변화가 너무 미미해서 내 욕심만큼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나는 나아가고 있다. 


세상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속인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건 무언가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야기를 뒤집으면 무언가를 잃었다는 건 무언가를 얻었다는 뜻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안다는 건 더 많은 이해를 갖게 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경험하는 하나의 생으론 이야기가 많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이해도 부족하다. 삶이, 세상이, 타인이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다. 그래서 인간은 이야기를 발명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은 첫 책!

밀리의 서재는 한 달에 약 만원 정도 요금을 내고 사용하나 보다.

지금 예스 24 북클럽 이냐 밀리의 서재냐 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종이책을 좋아한다. 뭐 많이 읽는 건 아니지만, 짐도 좀 비우고 싶고 종이 소비를 줄인다는 그런 생각에

e북을 좀 이용해 보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