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를 잃지 않기
AI를 앞에 마주한 나는 누구인가, AI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작은 방법들
1화. 질문의 품격 -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질문법
2화. 사유의 보존 -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생각 필터링하기
3화. 창의적 결합 - 0에서 1이 아닌, 1과 1을 엮는 창의성
4화. 두려움의 정체 - AI가 내 자리를 빼앗는다는 말의 진실
5화. 시간의 재구성 - AI에게 시간을 맡기고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3화. 창의적 결합 - 0에서 1이 아닌, 1과 1을 엮는 창의성
저는 그림을 그립니다. ✏️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고, 그게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이어졌어요. 스케치북 앞에 앉으면 머릿속 장면이 손끝으로 흘러나오는 그 감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스스로를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AI가 그림을 그린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불편했습니다.
내가 몇 시간을 공들여 완성하는 것을 AI는 30초 만에 뽑아낸다는 게, 어딘가 공정하지 않다는 느낌이랄까요.
"이제 그림 그리는 사람은 필요 없겠네"라는 말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직접 써봤습니다.
어디까지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AI는 그릴 수 있지만, 의미는 만들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AI는 잘 그립니다. 정말로요.
하지만 AI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며 제가 내린 결론은 조금 달랐어요. AI는 0에서 1을 만드는 '무(無)에서의 창조'에는 능숙할지 모르지만,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엮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맥락의 결합'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창의성을 이렇게 정의해 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백지에 그림을 그리고, 침묵 속에서 멜로디를 뽑아내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래서 창의성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만의 영역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인류의 창의성은 언제나 '연결'에서 나왔습니다.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과 천체의 움직임을 연결했고, 스티브 잡스는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디자인을 연결했어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엮어낸 거예요.
0에서 1을 만드는 것보다, 1과 1을 엮어서 새로운 1을 만드는 것.
AI 시대의 창의성은 바로 이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1 + 1 = ?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Waravibe(와러바입)를 예로 들어볼게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www.youtube.com/@warav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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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좋은 음악'을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특정한 순간의 감정'을 결합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비 오는 날의 로파이 음악]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의 적막함]
= "월요병을 잊게 만드는 98bpm의 마법"
[재즈 선율] + [입사 3년 차의 고민]
= "퇴사 고민이 깊어지는 밤, 나를 위로하는 선율"
음악(1)과 상황(1)을 엮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AI는 수만 곡의 음악을 생성할 수 있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느꼈던 그 미묘한 감정의 파고를 음악과 연결해 낼 수는 없습니다.
그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진짜 창의성이에요.
AI는 재료이고, 요리사는 당신입니다
저는 Suno로 음악을 만들 때 이 원칙을 씁니다.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이는 과정은 AI의 몫이지만, 그 노래가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할지 결정하는 건 저의 몫이에요. 추상적이고 뻔한 가사 대신, 우리 주변의 구체적인 풍경과 감각을 가사에 심으라고 AI에게 주문하는 것. 그리고 AI가 내놓은 여러 결과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이 선택과 조합의 과정이 곧 창의적 행위입니다.
AI가 훌륭한 식재료를 손질해 주는 조수라면, 어떤 요리를 만들지 설계하고 마지막 한 꼬집의 소금으로 맛을 완성하는 요리사는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AI가 초안을 뽑아줄 수 있지만, 어떤 감정을 담을지, 어떤 장면을 선택할지, 무엇을 더하고 뺄지는 여전히 그림을 그려온 사람의 눈과 손에서 나옵니다.

🧑🤝🧑 AI와 창의적으로 협업하는 세 가지 방법
① 구체적인 감각을 담아주세요
막연한 요청보다 감각적인 묘사가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요. "예쁜 이미지 만들어줘"보다 "비 오는 저녁, 창문에 빗방울이 맺혀 있고, 따뜻한 조명 아래 책이 펼쳐진 장면"이 훨씬 내 것에 가까운 결과를 줍니다.
② 레퍼런스를 연결해 주세요
"○○ 같은 느낌인데, 여기에 ○○를 더하고 싶어"처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연결해서 설명하면 AI가 훨씬 정확하게 이해해요. 1과 1을 엮는 방식 그대로입니다.
③ 결과물을 시작점으로 삼으세요 AI가 만들어준 것이 완성품일 필요는 없어요. 첫 번째 결과물을 보고 "이 부분은 좋은데, 이 부분은 이렇게 바꿔줘"라고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창작이에요. AI는 초안을 만들고, 나는 방향을 잡는 역할입니다.
🔧 추천 도구
- Midjourney — 텍스트로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예요. 감각적인 비주얼 표현에 가장 강하고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요. 디스코드 기반이라 처음엔 살짝 낯설 수 있지만, 한 번 익히면 가장 강력한 이미지 생성 도구예요. → 머릿속 장면을 시각화하고 싶은 분, 썸네일이나 SNS 이미지가 필요한 분
- Suno — 텍스트로 음악을 만드는 도구예요. 장르, 분위기, 느낌을 설명하면 2~3분짜리 완성된 노래가 나와요. 악기를 전혀 몰라도, 악보를 읽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 나만의 음악이 갖고 싶은 분, 영상에 배경음악이 필요한 분
- Canva — 디자인 지식 없이도 카드뉴스, 썸네일, 포스터를 만들 수 있어요. AI 기능이 더해져 텍스트만 입력하면 디자인 초안을 잡아줘요. 세 도구 중 가장 접근하기 쉽습니다. → 당장 실용적인 결과물이 필요한 분, 디자인 경험이 없는 분
✅ 오늘 해볼 것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단어를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커피 한 잔'과 '우주여행', 혹은 '지각'과 '웅장한 교향곡'처럼요.
그 두 단어를 AI에게 주고 "이 두 가지를 엮어서 흥미로운 콘텐츠 제목 3개만 만들어줘"라고 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거예요.
창의성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연결하는 습관에서 나옵니다.
⏱ 소요 시간: 약 5분 / 준비물: 엉뚱한 상상력 한 조각


suno의 결과물
다음 화에서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는다", "AI 때문에 쓸모없어질 것 같다". 한 번쯤 들어봤거나, 직접 느껴본 적 있는 불안입니다.
그 두려움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어쩌다, AI 탐구생활 — 매주 1~2회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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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https://dancingpen-lab.tistory.com/188
2화 [사유의 보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생각 필터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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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질문의 품격]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질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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