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를 잃지 않기
AI를 앞에 마주한 나는 누구인가, AI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작은 방법들
1화. 질문의 품격 -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질문법
2화. 사유의 보존 -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생각 필터링하기
3화. 창의적 결합 - 0에서 1이 아닌, 1과 1을 엮는 창의성
4화. 두려움의 정체 - AI가 내 자리를 빼앗는다는 말의 진실
5화. 시간의 재구성 - AI에게 시간을 맡기고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2화. 사유의 보존 -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생각 필터링하기
저는 인스타그램을 제법 활발하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일상 계정부터 취미 계정까지, 용도에 따라 총 네 가지 계정을 (아주 활발하지는 않지만 😅💦) 운영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제 인스타그램의 저장 폴더에는 끝까지 보지 못한, 제것으로 만들지 못한, 소위 '나중에 볼 영상' 이 수백개가 됩니다. "나중에 읽어야지", "이거 도움 되겠는데" 하며 눌러둔 북마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분명 정보를 모으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풍족해지기보다 허해집니다. 릴스나 쇼츠를 한 시간 넘게 넘겨보고 나서 스마트폰을 내려놓았을 때 찾아오는 그 묘한 허무함, 다들 한 번쯤 느껴보셨을 거예요. 분명 뭔가를 보긴 했는데, 머릿속에 남은 건 잔상뿐이고 정작 '내 생각'은 어디에도 없는 멍-한 기분 말이죠.
각종 뉴스와 뉴스레터를 매일 읽고, 좋은 글을 공유하지만 누군가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마는 것. 지식은 넘쳐나는데 지혜는 고갈되어가는 느낌. 이것이 제가 마주한 또 하나의 혼란이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생각은 가뭄이다?
이 아이러니함을 저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장한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장' 버튼 한 번이면 누구나 정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AI에게 "이 기사 3줄로 요약해줘"라고 시키면 3초 만에 핵심 내용을 뽑아줍니다. 참 편리하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AI가 해준 요약은 AI의 시각일 뿐입니다. 수천 개의 문장 중에서 AI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들을 골라낸 것이지,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골라낸 게 아니거든요.
AI가 떠먹여 주는 요약본만 읽다 보면, 우리는 사고하는 근육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정보는 내 뇌를 스쳐 지나갈 뿐, 내 삶의 자양분이 되지 못한 채 휘발되어 버립니다.
정보를 모으는 것(Saving)과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Thinking)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AI와 함께 사유하는 법
그렇다면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나만의 시각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저는 AI를 사용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요약시키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끄집어내는 '지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저는 요즘 좋은 글을 발견하면 무작정 저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AI와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나 : "이 글을 읽고 나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특히 마음에 남았어. 그런데 내가 평소에 실천하던 미니멀리즘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네 생각을 들려줘."
질문이 바뀌니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AI: "작가님이 실천하시는 미니멀리즘이 '물건을 줄이는 행위'라면, 이 글이 말하는 지속 가능성은 '그 물건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즉, 작가님의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공간을 비우는 것을 넘어,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쓸 것을 고르는 '책임 있는 선택'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AI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가져오는 대신, 제가 던진 '주제어'와 제 '가치관'을 연결해서 답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AI의 지능을 빌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사유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제가 찾은 '사유의 보존' 방법입니다.

🔧 추천도구 - NotebookLM (나만의 지식 창고)
2화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도구는 구글에서 만든 NotebookLM입니다.
시중에 수많은 AI가 있지만, 제가 이 도구를 유독 아끼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전 세계 인터넷의 망망대해를 뒤져 뻔한 답을 내놓는 일반적인 AI와 달리, 이 친구는 '오직 내가 준 자료' 안에서만 답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의 선택을 받은 정보들만 모아놓은 전용 도서관을 갖게 되는 셈이죠.
1. 왜 NotebookLM인가? (핵심 특징)
- 철저한 '내 편'입니다: 질문을 던지면 "인터넷에 따르면~"이라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올리신 메모에 따르면~"이라고 답하죠. 내 생각의 궤적 안에서만 움직이기에 엉뚱한 소리(할루시네이션)를 할 확률이 훨씬 적습니다.
- 출처를 숨기지 않습니다: 답변 끝에 숫자가 붙습니다. 그 숫자를 클릭하면 내가 올린 문서의 어느 페이지, 어느 문장을 참고했는지 정확히 짚어줍니다. AI의 답변을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니라, 내 자료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사유를 확장하게 돕습니다.
- 복잡한 관계를 엮어줍니다: 흩어져 있는 수십 개의 메모와 기사들 사이에서 나도 미처 몰랐던 '공통 분모'를 찾아냅니다. "내 생각들이 이렇게 연결되고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순간들이 이 도구의 진정한 묘미입니다.
2. 간단 사용법
- 노트북 만들기: NotebookLM에 접속해 새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무료이며, 구글 계정만 있으면 됩니다.)
- 나만의 소스(Source) 넣기: 내가 감명 깊게 읽은 PDF, 웹사이트 링크, 구글 문서, 혹은 직접 쓴 메모장 텍스트를 등록합니다. (한 프로젝트당 무려 50개까지 담을 수 있어요!)
- 대화하고 요약하기: 오른쪽 채팅창에 질문을 던지세요. 혹은 AI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노트북 가이드'를 통해 내 자료들을 한눈에 조망하는 개요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3.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읽어야 할 자료는 쌓여있는데 도무지 정리가 안 되어 막막한 분
- 내가 과거에 쓴 글이나 메모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획을 하고 싶은 창작자
-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나만의 관점'을 잃지 않고 공부하고 싶은 분
→ 한 줄 비유: 내가 모은 보물 같은 기록들로만 채워진 서재 속, 나보다 내 기록을 더 잘 기억하는 천재 사서.
✅ 오늘 해볼 것
지금 인스타그램 저장 폴더를 열어 딱 하나의 게시물만 골라보세요.
그리고 그걸 AI에게 내용을 설명해주거나 링크를 준 뒤,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내용 중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 하나만 골라주고, 내 상황에 맞춰서 설명해줘."
남이 해준 요약이 아니라, '나'라는 맥락을 넣어서 질문해 보는 것.
10분만 투자해서 저장된 정보를 사유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보세요.
⏱ 소요 시간: 약 10분 / 준비물: 저장만 해두고 안 읽었던 글 하나
다음 화에서는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AI가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만드는 시대, "이제 인간의 창의성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0에서 1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어쩌다, AI 탐구생활 — 매주 1~2회 발행됩니다.
함께 읽어요
1화 https://dancingpen-lab.tistory.com/183
1화 [질문의 품격]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질문법
1부. 나를 잃지 않기AI를 앞에 마주한 나는 누구인가, AI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작은 방법들 1화. 질문의 품격 -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질문법2화. 사유의 보존 - 정보의 홍수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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